본문 바로가기
생활/책, 영화

[책 리뷰] 상수리나무 아래

by rudnine 2020. 10. 7.
반응형

리디북스에서 웹툰 코너가 생겼다길래 구경하러 들어갔습니다. 아마 Top 코너에 있었던 것 같은데,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웹툰으로 접했습니다. 처음에 몇 편 보다가 점점 빠져들어갔습니다. 여주인공 이름이 맥시밀리언이였던가.. 그녀가 남편의 성으로 이동중에 마수들을 만나는데, 거기서 웹툰이 끝났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매력적인 이야기를 발견했다는 들뜬 기분에 원본 소설을 찾아봤습니다. 원본 소설 역시 리디북스에서 독점 연재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며칠동안 정신없이 읽은 것 같네요. 

이래서 소설은 읽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큽니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어렵거든요. 제어가 안됩니다. 아무튼 1편의 3분지 2정도까지 독파하고 나니, 어느정도 몰입되었던 감정이 가라앉아서 멈출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은 성장형 스토리입니다. 무협이건 판타지이건 여러 에피소드를 겪으며 성장하고 레벨업 하는걸 즐기는 편입니다.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차이점이긴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역시 성장해 나갑니다. 그 성장에 대한 기준이 이전에 읽었던 소설들과는 좀 차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감정에 대한, 내면에 대한 성장에 주를 맞추고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생경하면서도 신선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사실 인간은 내면의 아픔을 가지고 있죠. 그것이 남들 눈에 비추어 봤을 때는 별거 아닐지라도 본인에게는 무엇보다 지독히 아픈 부분일 수 있죠. 이 소설은 그런 부분을 매우 디테일하게 잡아내는 것 같습니다. 어떤 감정의 편린 같은 것. 물론, 여성의 입장에서 쓰여져서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더러 있지만, 캐릭터의 감정을 중점적으로 다룸으로 인해서 몰입도가 더 높아지고, 마치 캐릭터가 살아있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인 세계관의 디테일이 뛰어납니다. 이미 작가의 머릿속에는 이 세계가 그려져있고, 지도까지 있는듯 합니다. 각 마수들의 생김새라던가. 여러 귀족들의 옷차림, 부 캐릭터들의 특징적인 성격들 같은 것들이 매우 상세하게 묘사됩니다. 

더욱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것은 문체입니다. 문체 자체가 간결합니다. 그 간결함 속에 위에 열거한 많은 요소들을 눈에 보이듯이 그려내고 있습니다. 

섬세함과 간결함, 뛰어난 감정선까지 갖춘 수작이라 칭할 수 있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