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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체크카드의 장점을 다시 생각해보다.

by rudnine 202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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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쓴 금액의 총합이 얼마인지 망각하게 된다는 점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체크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쓴 금액을 계속 의식하게 해준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신용카드에 비해서이긴 하지만 말이다.

체크카드를 푸시나 sms와 연동하면, 실시간으로 내가 쓸 수 있는 총한도가 얼마 남았는지 의식할 수 있어서 좋다. 신용카드는 참 편리하고 혜택도 많지만, 이 부분을 자주 잊어버리게 만드는 점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카드 앱에서 누적금액이나 이용내역들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직관적으로 알기가 어려운 느낌을 받는다.

이 점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내 경우에는 결제금액의 불일치에서 오는 위화감이 제일 큰 원인이였던 것 같았다. 이번달 사용내역과 이번달 결제금액의 불일치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격. 이번달의 결제금액은 지난달에서 이번달 초까지 걸쳐지는 애매한 선상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대체 이번달의 내가 지불해야 할 금액이 얼마인지 잘 모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매번 쓸 때마다 다음달에 지불할 총 금액을 체크하는 것은 스트레스이다. 그래서 사용하자마자 선결제 하는 방식도 해봤지만 많이 번거로워서 오래 지속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체크카드를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혜택을 많이 주는 체크카드를 근 일주일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네이버페이 적립이나 주유소 할인이나... 뭐 그런 것들. 사실, 다 해봐야 월 5천원을 넘기 힘든 그런 혜택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내가 애초에 체크카드를 사용하려고 했던 가장 큰 혜택이 무엇이였는지 말이다. 예산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강력한 결계같은 힘. 이걸 원했던 것인데, 또 혜택으로 고민하며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결론은 가지고 있던 용인시민카드(체크)를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음의 번민 한가지가 사라지자 평온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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