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책,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감상평

by rudnine 2022. 6. 5.
반응형

오랜만에 온가족이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대략 3년 만인 것 같은데, 잊어버리기 전에 기억나는 것들을 몇 자 남겨본다.

 

ㅁ 화려한 볼거리

공룡에게 쫒기는 장면, 먹히는 장면 등의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랩처에게서 아슬아슬하게 탈출하는 장면이라던가...
몰타 도시의 곳곳을 누비는 모습은 마치 007 영화의 한장면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이번 편을 첫 작품으로 본 아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액션신에 해당하는 부분들이 1, 2편의 그것과 상당히 닮아있어서,
1, 2편을 봤던 관객에게는 '보여줄게 이게 다인가?' 정도의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ㅁ 아이들을 위한 권선징악 컨셉

왜 항상 엑스트라가 먹힐 때는 공룡이 바로 물어서 죽일까.
왜 항상 주인공을 공격할 때는 공룡이 한템포 쉬어 주는 것일까.
신기한 일이다.
주인공은 비행기가 추락했는데도 살아남았다.
주인공은 낙하산에 구멍이 나서 나무에 떨어졌는데도 갈비뼈 하나 부러지지 않고 살아남았다.
주인공은 오토바이를 타고 비행기에 강제탑승을 할 수 있었는데,
같이 강제탑승했던 공룡 랩터는 추락하게 되는 것일까.


이런 부분이 최근 한국영화를 세계적으로 더 높게 평가해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으로 배포되기 때문만은 아닌듯.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한국영화와는 대비되는 장면이나 대사들이 참으로 많고 많았다.

 

아니, 다 떠나서 비행기가 추락하는데 드립을 날리고 있는 조종사라니... 

너무해.

 

ㅁ 진부한 클리셰 장면들

오토바이신, 랩터가 쫒아오는 신 등 다른 액션영화에서 많이 보이던 장면들이다.
공룡에게 쫒기는 장면, 도망가는 장면은 그냥 1편이나 2편을 그대로 복사한 느낌마저 든다.
1, 2편에 대한 오마주인지, 아니면 사공이 많아서 산으로 간 것인지 모르겠지만,
창의적인 장면은 기억나는게 별로 없다.


ㅁ 일종의 연대기이다. 

1편의 주인공, 2편의 주역들이 함께 출연한다. 
이전 편을 기억하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출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예전의 어떤 장면들을 떠올리게 되고, 그들의 역사에 일순간 동화되는 기분을 느낀다.
굳이 이전 스토리를 설명하지 않더라도 쥬라기월드의 29년 역사 속으로 일순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ㅁ 요즘 악당은 기업의 CEO가 유행인듯

스토리를 만들려면 나름의 악역은 필요할 것이다. 
냉전시대가 아니니, 요즘 악역은 주로 기업의 CEO가 단골 고객이 되는 것 같다.
일종의 유행 같기도 하고.
얼마전 재밌게 본 돈룩업이라는 세기말 영화에서도 악역은 기업의 CEO였는데,
신기한 것은 외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보고 있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스티브잡스가 떠오른다.
아, 이번 쥬라기월드는 팀쿡의 외양에 더 가까웠던 것 같기도.


ㅁ 8살이 보기에는 2시간 반은 좀 길다.

마지막으로 러닝타임이 2시간 반이라서 좀 힘들었던 기억이다.

 

전체적인 흐름 안에서 가족애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보기에 좋은 스토리이긴 하다.

피가 섞이진 않았지만, 주인공 가족이 딸처럼 여기는 메이지(이사벨라 서먼)를 찾아서 말도 안되는 여정을 떠나는 일이라던가. 랩터가 아기 랩터를 애타게 찾는 장면 등. 가족애를 강조하는 장면은 꽤 많이 찾을 수 있다.

 

하지만, 2시간 반의 러닝타임은 나이가 들어 그런가, 후반부로 갈 수록 좀 지치는 느낌이였다.


8살 아들은 신발벗고 누우셨다.
팔걸이를 위로 올려주니 자연스럽게 거의 눕는 자세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화장실 간다고 중간에 끌고 나가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컸다는 기특한 마음.



ㅁ 상어를 잡아먹는 거대공룡신은 편집된 것인가.

사실 바다에서의 신을 좀 기대하고 있었다. 육지공룡과 익룡은 많이 보여줬었으니까.

하지만, 초반 바다에서 꽃게잡이배와 충돌하던 공룡 외에는 출연하지 않는다.

내가 잠시 졸아서 못본 것일까.

유튜브 썸네일을 보면, 거대 바다공룡을 캡처한 것들이 많이 있던데 이런건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