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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식

[주식] 추세추종 전략 구현해보기(1)

by rudnine 202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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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포트를 통해서 추세추종 전략을 구현해보는 중이다. 최근 퀀트라는 장르를 접하면서 알게된 모멘텀 전략이나 변동성 돌파전략이라는 매매 방식들이 크게 보면 이 흐름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주제이다. 젠포트를 통해서 간단한 술식이나마 따라한 기록을 남겨본다.

1) 추세추종이란 무엇인가.

시장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목적지가 있는 것은 모든 투자가 마찬가지이지만, 이에 도달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가치투자류가 아직 출발하지 않은 버스를 찾는 식이라면, 추세추종은 반대편에 있다. 어떤 열차가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갈 지 모르지만, 일단 버스에 탄다. 버스를 고르는 원칙은 천차만별이지만, 일단 버스에 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가 내가 생각한 목적지 방향이 아니면 내린다. 그리고, 다시 다른 버스를 타는 식이다. 

가장 최근에 읽고 있던 추세추종에 관련된 책은 두권인데, '쩐의 흐름을 타라', '부의 원칙' 이렇게 두권이다. 먼저 부의 원칙은 아쉽게도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추세추종이라는 큰 흐름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저자는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이 방식을 적용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쩐의 흐름은 그보다는 좀 더 시장을 좁혀서 주식시장에서의 추세추종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이 책 역시 구체적인 술식 등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동평균선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아주 간단한 예로 20일 이동평균선을 넘으면 사고, 5일 이동평균선을 하방으로 이탈하면 매도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기자신을 연습하라는 형태의 문구가 있었다. 내려야 할 때, 기계처럼 내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게 골자이다. 어쨌든, 여기서 힌트를 얻어서 이동평균선의 의미와 이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검색해 보며 자료를 좀 찾았다. 

이동평균은 특정기간 동안의 가격에 대한 평균값이다. 이를 날짜별로 이어서 선으로 표현하면 이동평균선이 된다. 

이동평균선은 MTS 차트에서도 간단히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5일선, 20일선, 60일선 등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5일에 대한 해당종목의 가격 평균, 20일에 대한 가격 평균 등을 의미한다.

이 팩터에 주목했던 이유는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아직 '쩐의 흐름을 타라'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의미있는 내용은 가격 그 자체에 집중하라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단순하고, 순수한 로직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통한다는 통찰을 알려주고 있다. 

이 두 책에서 알려주는 핵심 철학은 '시장에 순응하라' 라는 말이다. 시장 자체는 파도와 같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이에 올라탔다가 내렸다가 하는 내 자신에 대한 결정만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2) 이동평균선을 이용한 추세추종 전략 구현해보기

이동평균선을 이용하는 방법 또한 이 철학에 기반을 두고 만들게 된다. 5일 이동평균선을 넘는다는 의미는 최근 5일 동안 가격이 제일 비싸졌다는 의미이다. 이는 어떤 이유를 통해서 상승했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거래량 또한 동반되었을 것이다. 매수가 많아야 가격이 오를테니 말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더 좋을 것이라는 어떤 블로그의 글을 접하게 되었다. 120일이면 6개월을 의미한다. 6개월 동안의 시장의 여러 복합체가 결국 상승쪽의 파도로 어느정도 결론을 내렸다고 보는 견해였다.

나는 그 의견이 마음에 들어서 매수에 대한 기본로직은 120일 선을 기준으로 잡아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120일선에 대한 돌파, 추가적으로 20일선도 돌파, 여기에 소형주 중심의 매수를 진행할 생각이다. 구체적인 매수 조건식은 아래와 같다.

{종가}-이동평균({종가},{120일}) > 0
{종가}-이동평균({종가},{20일}) > 0
{시가총액} > 40
{영업이익} > 0
{수급점수} >= 60

우선순위 : {시가총액} 오름차순

한동안 젠포트를 쉬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거래정지 종목을 필터링 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F-SCORE등을 이용해봤지만, 자동매매 중에 선택된 종목 중 몇 개가 여전히 거래정지 종목에 선택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전 젠포트 커뮤니티에 어느 분이 귀한 자료를 올려주셨다. 작년도 거래정지 요건 중 팩터로 정의 할 수 있는 내용이 3가지가 있는데, 시가총액 40억 이상, 영업이익 플러스 유지, 매출액 30억 이상이였다.

이를 팩터로 추가하는 것 만으로도 2007년 부터의 백테스트팅에서 거래정지에 걸리는 종목이 없었다는 글을 읽고, 희망을 얻었다. 위의 몇 가지 팩터는 그 이유로 추가한 수식들이다. 핵심은 현재의 가격이 의미있는 이동평균선을 넘으면 매수하라는 내용이다.

{종가}-이동평균({종가},{20일}) < 0

매도 조건은 위 술식 하나만 적어봤다. 가격이 2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를 하자는 의미이다. 추세추종의 구체적인 매매형태는 잘못 선택된 종목은 빨리 버리고, 제대로 가는 놈은 계속 올라타고 먹어보자 하는 전략이다. 그래서, 가는 놈은 계속 쫒아가는게 원칙이다. 쭉 쫒아가다가 한 템포 쉴 때, 작은 봉우리가 하나 만들어졌을 때 팔겠다는 의미가 되겠다. 구체적인 방법은 너무나 많겠지만, 아직 다룰 수 있는 술식이 몇 개 없기 때문에 일단 이것으로 해봤다.

3) 1년간의 백테스트 수익률

지난 1년간은 전체적으로 시장이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략의 수익률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특히 이 방식의 수익률은 매우 매력적이였다. 이 방식이 시장에서 매년 어느정도 통할 수만 있다면 바로 투입하고 싶을 정도였다.

젠포트
젠포트

1년간의 수익률이 무료 160%이다. MDD도 7.37% 밖에 되지 않는다. 
놀라웠다. 이 간단한 술식이 이렇게 놀라운 수익률을 줄 수 있다니.
심지어 젠포트 카페에서 국민 MT라고 말해지는 마켓타이밍도 적용하지 않았음에도 나온 수익률이다.

책에서 얘기한대로 승률 자체는 떨어지는 술식이 맞았다.
여러개로 분산해서 투자한 것들 중, 이길이 아닌가보다... 하고 내려야 하는 종목들이 많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탄 버스들은 원하는 지점까지 가는 동안 계속 타고 있는 전략이다.

젠포트
젠포트-수익률

수익률 분포를 보면, 400%, 500% 대까지는 쫒아가는 종목들이 보인다. 
추세추종의 형태를 제대로 따라해본 것 같아서 뿌듯했다.
또한, 이걸 내가 직접 손으로 직접 투자 한다면, 과연 저 부근까지 버티고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몇 년 간의 백테스팅은 다음 포스팅에 남겨야겠다.
또한, 이 글만 보고 당장 동일한 방식으로 실전에 투입하는 분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음 글에 올리겠지만, 동일한 술식으로 2017년, 2018년의 수익률은 참담하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그저, 이런 방식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혹시 퀀트투자나 추세추종, 젠포트 자동매매 등에 관심있는 분들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부디 2017년 등의 장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개선 아이디어를 남겨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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