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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나는 어떤 유형의 투자자인가

by rudnine 202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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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위 투자방법은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알게 된 것 같다. 검색을 할 수록 느껴지는 바가 있다. 내가 이 방식을 제일 늦게 안 것 같다는 점이다. 원래 주식에서 로직이 공개되면 알파가 사라지지 않는가. 과연, 이 방식이 앞으로도 효과가 있을지, 오히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회의감이 느껴지고 있다. 

 

제일 좋은 것은 내가 백테스트를 직접 해보는 것인데, 귀찮아서 아직 못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쩐군님이 백테스트 하신 귀한 자료를 보게 되었다. 생각했던 바와 완전히 일치하는 테스트는 아니였지만, 차고 넘칠 정도로 도움이 되었다.
https://blog.naver.com/tamiel/221834528114

그리고, 강환국님이 백테스트한 내용도 보았다.
https://youtu.be/xhvJ630GnZI

방식의 차이, 결과수익률의 차이는 있으나 의미하는 바는 일맥상통했다. 장기적으로 투자 할 경우 수익이 난다. 단, 그 수익이 매력적인 수치는 아니다라는 것. 또한, 급격한 mdd로 인해 오히려 현실적으로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

내일의 부 책에서 주장하는 백테스트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뭐, 그럴 수 있지. 

여기서 고민하는 포인트는 이 로직의 수익률이 얼마였는가가 아니다. 그것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분할매수 했는가, 금융위기시에 매도하고 관망할 수 있었는가, 배당금은 더해졌는가. 등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이것이다. 나는 어떤 유형의 투자자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나는 여태껏 내가 고수익을 추구하며 그에 따른 리스크를 충분히 감내 할 수 있는 유형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로 유발된 시장상황에 대응하는 내 방식을 보고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 

현재 내가 하는 투자방식은 젠포트에서 열심히 만들어낸 로직으로 자동매매를 하는 방식이다. 젠포트에서 운영하는 로보포트의 수익률을 목표로 나도 저정도 수익률은 만들어내야지 하는 그런 목표 아닌 목표를 세우면서 말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녹아내리는 계좌를 보며 손해를 감수하고 일괄 매도를 결정해버렸다. 소형주 중에서 수급 위주로 매수군을 잡는 로직인데, 수급이 다 떠나버린 것이다. 다시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 주가가 회복세를 가져갈 때 과연 내가 골랐던 주식들이 다시 수급을 탈 수 있을까? 확신 할 수 없다. 아니,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쉽지만, 이 로직은 이런 시장상황을 버틸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1등 주도 그럴까? 또는 1등은 아니라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가지고 있어도 내가 그랬을까. 실제로 대형주에 속하는 몇 종목을 가지고 있는데, 이 종목들은 매수하지 않았다. 이미 빠지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있지만, 팔지 않으면 언젠가는 회복 될거라는 믿음쪽이 더 강했던 것 같다.

내 선택을 제 3자의 시점으로 바라보면서, 난 안정지향적인 투자성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닫게 되었다.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안정지향적으로 더 바뀌었는지도 모르겠다. 예전 같으면 1등주에 투자한다는 전략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 같다. 덩치가 큰 주식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 폭발적인 수익률 가능성만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것을 수행할 깜냥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이번 겨울이 끝나고 다시 봄이 찾아오면, 3대 7정도의 비율로는 돌려 볼 예정이다.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시장에서 어느정도 먹히는지는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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