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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매달 적립식으로 1등 주식에 투자한다면 어떻게 될까.

by rudnine 202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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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국내에서 삼성전자에 투자해서 큰 부자가 되었다는 분의 기사를 읽었다. 
흥미가 생겨 찾다보니, 비슷한 개념으로 조던이란 닉네임을 사용하는 분이 세계 1등 주식 투자에 관한 책을 쓴 것도 알게 되었다. 조던님의 카페에도 가입하고, 책도 사서 2번 정도 읽었다. 
전체적인 돈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공황에 대한 나름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했다. 앞으로도 그 룰이 적용될지는 미지수지만, 그 패턴을 찾기까지 얼마나 집요하게 연구를 했을까 생각하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아무튼, 장기적으로 세계 1등 주식을 보유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게 얘기의 핵심이다.
과연 그런가.

책의 근거가 되는 백테스트는 거치식 기준이다.
투자 시작시점, 예를 들면, 1억을 20년 전에 넣어두었다면... 이 전제이기 때문이다.
그랬을 때, 19년전에 얼마 까였고, 18년 전에 얼마 벌었고...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내 기준에 맞춰서 백테스트를 할 필요가 있었다. 
난 급여생활자이고, 목돈을 마련하기가 어렵다.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목돈을 마련해서 투자를 하기에는 투자시점을 맞추기가 어렵다.
겁이 난다는게 맞을 것이다. 
만약 목돈이 있다고 해도 현재의 시기에 한번에 들어가고, 과연 10년을 버틸 수 있을까.

1년을 버틸 수 있는 투자방식이어야 10년이 가능 할 것이고,
10년이 가능해야 20년, 30년, 40년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야 저자가 주장하는대로, 또는 삼성전자로 돈을 번 분의 기사대로 큰 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방식은 40년동안 유지가 가능한 방식인가.

현실적으로 하는 주식투자는 매달 얼마씩 사는 것이다.
요즘 유튜브에 자주 나오시는 존리 대표님의 말을 빌리면, '주식은 사는 것이고, 파는게 아니다.' 라는 명언을 하셨는데..
그러려면, 없어도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돈이어야 가능하다. 그래야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달에 20만원씩, 30만원씩 사는 것이 내가 처한 현실인데...
그렇게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때도 돈을 벌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애플

 

애플

애플의 주가는 널뛰기가 심했다. 2년간의 주가만 보더라도 깊은 골이 2개나 된다. 거치식으로 2018년 1월에 사고, 1년을 기다렸다면, 연수익률은 7%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지만, 내가 기대했던 수익률은 아니다. 하지만, 2년간 보유했다면 수익률은 53%로 껑충 올라간다. 보유한 보람이 있다. 그러나,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경우, 1년간 보유했다면 수익률은 11%다. 더 좋은데?
2년간 보유했다면 수익률은 14%이다. 좋다면 좋고, 나쁘다면 나쁘겠지.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안정성인것 같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깊은 골짜기가 없다. 나를 괴롭히는 MDD가 없다.

여기서 한가지 첨언하면, 현재 적립식을 계산한 방식은 매월 일정금액을 불입한 방식은 아니라는 것이다. 매월 동일금액을 불입하면, 주가가 하락시, 더 많은 주식을 매수 할 수 있으므로 주가 상승시 더 큰 수익률이 나올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에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실제 투자시 적은 MDD로 버텨지는지가 관건이기에 매월 1주씩 매수하는 것으로 계산을 단순하게 변경했다. 

따라서, 1년 수익률은 거치식과 동일하게 (마지막월 금액/첫 금액)-1 * 100 으로 계산하였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시점의 애플가격이 229달러인데, 매월 30만원 정도 매수한다면 실제로도 1주 정도 밖에 살 수 없을듯 보인다. 

 

 



파이썬 등으로 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하여, 그냥 엑셀로 노가다를 했다. 인베스팅닷컴에서 최근 2년치의 과거데이터를 다운로드 했다. 기간은 2018년 1월 부터, 2019년 12월 말까지로 했다. 그리고, 매달 매수했을때, 평균매수가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계산했다. 위에 언급했듯이 계산을 단순화 하기 위해서, 매달 1주씩 사는 것으로 했다.

평균매수가격 = 전체 매수한 금액의 총합 / 개월수

로 계산했다.

6개월을 투자했다면, 
애플 기준으로 (172.26 + 167.78 + 175.00 + 166.68 + 169.10 + 190.24) / 6 이 된다.

그리고, 시가총액이 엎치락 뒤치락 했던 상황들이 있고, 최근에도 애플과 MS의 시가총액이 얼마 차이가 안나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냥 각 회사를 2년간 사는 것으로 단순화 했다.

초반에는 월별 다운로드 기능이 있는지 모르고, 일별 다운로드를 한 이후에 월초만 남기고 다 지우는 노가다를 해버렸다. 
월별 다운로드를 해서 삼성전자 기준으로 보니, 매월 말일 데이터를 가지고 오는 것으로 확인했다. 
월초이건 월말이건 관계는 없다. 확인하고 싶은 것은 매월 동일금액을 투자했을 때, 우상향을 하는가. 
장기투자 할만큼 괜찮은 수익률이 나오는가. 중간중간에 MDD가 심해져서 심리적 고통을 겪는 구간이 얼마나 되는가. 이런 것이다.

2년은 장기투자에서 매우 짧은 구간이라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 내가 2년 이상 지속했던 투자방식이 없기에, 개인적으로는 2년이라는 구간을 동일한 로직으로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땠을까?

MS

 

MS

 

성적이 매우 좋다. 거치식 기준으로 1년 수익률 30%, 2년 수익률 무려 74%이다. 세계 1등 주식이 이렇게 상승하는지 몰랐었다. 국내 1위이건, 세계 1위이건 거의 상승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수익률은 떨어진다. 1년 수익률 17%, 2년 수익률은 32%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목돈이 있는 사람은 한방에 넣고 심리적 구간들을 버텨내는 것이지만, 나 같은 경우 매월 급여의 일정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오래 투자 할 수 있는 길인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에는 애플이나 MS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 1등 시가총액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기술기업들이 참 많이 있다. 페이스북, 넷플릭스, 테슬라 등... 이런 기업들을 한번에 보유하는 방법으로 QQQ ETF를 매수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QQQ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QQQ

 

예상과 다르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다른 글에서 QQQ의 연평균 수익률이 12% 가까이 된다는 글을 봤던거 같은데, 2년간 데이터만 봤을 때는 아쉬웠다. 거치식 기준으로 2018년 수익률 -9%, 2년간 보유시 26% 수익률이였다. 

하지만, 적립식으로 투자시, 1년간 수익률은 0%, 2년간 수익률은 6%에 그쳤다. 미국의 최근 장기적인 상승세를 생각했을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였다. 그래도, 현실에서는 주가 하락시기에 남아있는 금액으로 1, 2주 더 매수해서 수익률이 높아 질 수는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1등 주식인 삼성전자에 2년간 적립식으로 투자시 백테스트 결과이다. 이것으로 이번 글을 마쳐야 할 듯 싶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거치식으로 투자시, 1년 수익률 -22%, 2년 수익률 12%이다. 좋은 성적은 아닌 것 같다. 내가 투자했었다면, 꽤 힘들어 했을 것 같다. 팔아야 하나, 버텨야 하나를 계속 고민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삼성전자라는 주식을 잘 모르기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적립식으로 투자시, 1년 수익률 -6%, 2년 수익률도 -6%로 나왔다. 안정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해야 하나. 2년이라는 짧은 투자기간을 버티기에는 괜찮은 수익률이라고 생각했다. 여태껏 대부분 나의 투자는 원치 않는 장기투자가 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현재 시점에 -70% 수익률을 가진 주식도 가지고 있는데, -6% 정도야 즐겁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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