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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그냥

운동화가 좋더라.

by rudnine 201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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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할 때 코스가 20분 정도를 걸을 수 밖에 없다.

언젠가부터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구두를 신고 걸어서 그런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걸을 때 마다 허리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오는데, 주말에 운동화 신고 다닐때는 그런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픈걸 그냥 모르는채 하고 다녔다.

안그래도 아픈데가 많은데, 자꾸 죽는 소리 하는 것 같아 싫었다.


한 이주 전 인가..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허리를 제대로 굽히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살짝만 움직여도 처음 겪어보는 통증이 왔다.

아이쿠야. 신호가 올 때 뭐라도 했어야 하나보다.

몇 년 전, 뭐때문에 한번 엑스레이 찍어 봤었는데,

추간판돌출증인가 그런게 있다고 했던 기억이 났다.

그래. 그런거야 요즘 사람들 다 조금씩은 있는 것이니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아파오니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갔다.

이거 진짜구나. 라는 생각.


겨우 허리를 살짝 구부정하게 한 상태에서 제일 가까운 병원에 가서 바로 물리치료를 받았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한의원이 있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였다.

침도 맞고, 온돌 찜질도 하고, 정형외과 물리치료실에서나 볼 수 있는 전기치료기기까지..

받고 나니 뭉친 근육들이 좀 풀렸는지 움직임이 조금 나아졌다.

이렇게 계속 방치하다가는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운동화를 신고 출퇴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보수적인 회사를 오래 다니면서 생각이 경직되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당연히 운동화를 신으면 안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허리에 한방 맞고 나니 그런거 아무려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안아프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지난주 부터 주말에 신던 운동화로 바꿔 신었다. 

처음에는 정장바지에 나이키가 선명하게 새겨진 운동화를 신는게 영 어색했다.

바지단도 로퍼에 맞춰놨는데, 운동화를 신으니 영 모양새도 안나는 것 같고.

멋이 중하냐. 뭣이 중한지 겪어봐서 알지 않는가.

일주일 정도 그러고 다니다 보니, 핏도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허리통증이 안느껴져서 천만 다행이다.

약간 걱정되는건 이러다 구두를 못신고 다니게 될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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