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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코인

앵커프로토콜. 알게 된지 이틀. 마음 속의 번민.

by rudnine 202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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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다 보니, 역시 존대어로는 글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 모바일 환경을 고려한 글쓰기로 두세문장을 하나의 글꼴로 만들고 단락을 띄워서 쓰는 것도 금방 지친다. 나름 SEO를 해보겠다고 단락별로 번호 붙여서 쓰는 것도 해봤는데 역시 생각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가 보다.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것이 제일 편하다. 그리고 많이 기록 할 수 있다. 동어반복이지만 이 글은 개인적인 투자일기에 가까우므로... 

 

어제 오늘 매우 마음 속에 번민이 많았다. 앵커프로토콜 때문이다. 그전까지는 스테이블 코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사람들이 왜 투자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달러와 같은 가격인데 도대체 왜?

 

앵커프로토콜을 알고나서 이틀동안 정말 많은 자료들을 읽어봤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어 기뻤다. 또 혼자서 곧 부자가 될듯한 상상의 나래를 폈다. 딱 거기까지.

 

항상 얻는 이익과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하는 습관을 가지자. 리스크가 무엇이 있는지 계속 찾아봤다. 수익률은 이미 확정이자 20%를 준다는 전제를 알고 났으니, 그 이상 알 것은 없다. 남은 것은 이걸 진짜로 받을 수 있는가이다. 그리고, 받을 수 있다면 언제까지 받을 수 있는지 알아야 했다.

 

일단 알게된 정보를 요약하면 이렇다.

- 4년 한정의 실험적인 상품

- 주체자는 테라폼랩스. 티몬 창업자. 1000억원 엑싯의 주인공. 

- 작년 3월 출시하여 누군가는 꽤 배부르게 드셨다.

 

내 귀에까지 들어온걸 보면 끝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찾아보다 보니, 1월에 지급준비금액 이슈가 나왔고, 이러저러 얘기가 많았다. 2월에 긴급수혈자금을 받았다. 그걸로 비트코인을 사겠다고 발표하면서 담보물에 비트가 추가되는 안정성이 확보되었다는 심리가 형성되었다. 3월 불과 며칠전, 기존의 고정비율로는 유지 못하니, 변동비율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처음에는 역시 그럼 그렇지, 라고 생각했다가 아니였다. 변동비율로 바꾼다고 갑자기 5프로로 내려가는건 아니지 않겠는가. 15%만 유지되어도 꿀통인 것은 여전하다. 

 

막말로 4%짜리 대출 땡겨서 15%짜리 이율에 넣고, 그걸 확정이자로 받을 수만 있다면, 이건 완전 남는 장사이지 않는가. 내가 쫄보라 그걸 여태 고민하고 있어서 문제인 것이지. 

 

자, 나는 왜 계속 망설이고 있는 것일까. 

첫째, 테라폼랩스에 대한 신뢰도 형성이 전무하다. 본인의 신뢰도만큼 투자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틀전 이 업체를 알았다. 티몬이야 예전부터 알았지만, 어디 쿠팡처럼 목숨걸고 키우는가. 좋은 가격 나왔을때 잘 엑싯 했잖아. 이번은 언제까지 갈까? 

둘째, 디파이 자체를 못믿어서 투자를 안하고 있었다. 원래 디파이의 LP구조를 알고나서 아예 마음을 접고, CeFI 중 하나인 셀시우스 네트워크에만 일부 자금을 넣어놓고 있다. 씨파이는 그나마 해킹사고 등을 대비한 보험금이라도 있다. 셀시우스는 3%로 알고있다. 거의 없는 금액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그거라도 준비해뒀다. 그런데, DeFI는 어떤가? 디파이는 그런게 없다. 말만 디센트럴라이즈드이고, 실제로는 중앙화된 회사가 운영하면서, 이름은 커뮤니티라고 해놓고서는... 실제로 해킹사고 터지면 커뮤니티가 보상해줄까? 

 

그래도 며칠 전 투자해본 클레이스왑 보다는 한 백배즈음 더 훌륭해보이긴 한다. 일단 언스테이킹이 자유롭다. 이 점이 정말 최고의 장점이다. 사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안그런 업체가 너무 많기 때문에 더욱 돋보인다. 

 

그리고, UST 자체가 1달러와 같은 가치를 가진다. 근본이 되는 화폐가치가 유지가 되어야 고정이율을 받는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클레이스왑처럼 KSP로 해놨는데, KSP가 내려가면, 상방은 막혀있고, 하방만 무한정으로 뚫려있는 초초초 불리한 포지션이 되어 버린다. 

 

1달러 패깅을 통해 하방지지를 하면, 상방이 20프로 이율로 막혀있어도 충분히 먹어줄만하다. 거기에 현재는 보기 드문 역프 현상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해외로 송금하려면 지금 해야 좋겠지.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지금 대출 이리저리 땡겨서 역프일때 보내서 고정이율로 꿀 빨다가, 김프 9프로 정도 끼면 그때 바로 언스테이킹 해서 팔아버리는 구조이겠지? 

 

하지만, 고민을 하는 사이 이미 업비트는 트래블룰을 적용하셨고, 1백만원 이상 송금을 하려고 하면 앱을 업데이트 해야 한다. 업데이트 하면 이러저러 입력하라고 나오겠지. 

 

결국, 오픈하고 1년이나 지나서야 이런 꿀통을 알게 되었고, 알게 되었지만 현재의 내 마음속 신뢰도를 따져봤을때, 얼마만큼의 금액을 투자할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결론은 '매우 적은 금액으로 시작한다'로 결론지었다. 쫄보스러운 결정이지만, 무리한 투자는 눈을 돌아가게 만들고, 결국 내 통제권을 벗어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월 적립금의 일부 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물론 이런 결정에는 2월부터 시작한 라오어님의 무매법이라는 복안이 있어서 가능했다. 월 20프로를 거져 받을 수 있다는 유혹은 매우 강한 것이므로, 그것을 대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마침 난 무매법에 꽤 빠져들고 있는 중이다.

 

당분간의 레버리지는 무매법을 실행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다음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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