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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책, 영화

[영화 리뷰]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by rudnine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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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둘째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개봉일에 보러 갔다. 

아이는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너무너무 재미 있었다고.

 

오랜만에 실감나는 로봇 전투신을 보며 기억에 남았던 몇가지를 남겨본다.

 

1. 주인공이 백인이 아니네? 

 

가장 놀라웠던 점은 주인공이 백인이 아니라는 점이였다.

인어공주도 그렇고... 요즘 트렌드인가?

 

디즈니에 속한 제작사인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그것도 아니였다. 

초반에 뭔가 남미계열로 보이는 남자배우가 나오길래, 설마 주인공인가 싶었는데 진짜 끝까지 남자는 그 한명으로 ...

 

좀 지나니까 흑인 여배우 한명이 나왔는데, 설마 여주는 아니겠지 했는데, 그녀가 끝까지 나온다...

 

백인이 주인공인 세상에 너무나 익숙하게 길들여져 있는 나를 깨달으며 새삼 놀라웠다. 

 

백인여성이 한명 더 나오는데, 일에는 관심없고 파티에나 열중하는 캐릭터로 잠깐 그려진다. 

그 시절 백인들을 바라보는 타 인종들의 눈에는 그렇게 비춰진 것일까.

 

 

2. 키스신이 없어서 다행이였다.

 

백인영화의 가장 진부하게 느껴지는 장면 중 하나가 키스신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 영화에 키스신이 없는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치고 받고 싸우다가. 갑자기 친해지고. 어떤 감정의 교류도 없이. 영화 끝나갈때 즈음 되면 갑자기 하는 격렬한 키스. 이 영화에는 없다. 

 

전투가 끝난 후, 여주가 남주의 어깨에 머리를 살짝 기대는 것 만으로 이들의 감정 교류를 표현해 준다. 

 

 

3. 사실 로봇이라는 부분을 빼면 매우 잔인한 전투신

 

로봇의 팔이 뽑히고, 머리가 뽑히고, 용암에 머리가 지져지는 장면들이 나온다고 해서 별로 잔인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왜? 로봇이니까. 라고 생각하고 보게 된다.

 

그러다 사람의 팔다리를 하고, 사람의 형상을 띈 그 로봇에서 로봇을 빼고 영화를 다시 본다면?

 

잔인하고 피터지는 전투신을 다시 보게 된다.

 

 

4. 꽤나 많은 클리셰

 

진부한걸 알면서도 왜 진부한 장면을 계속 덧붙일까?

그게 먹히기 때문일 것이다. 

 

옵티머스는 그냥 보고 있으면 미국 같은 느낌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로봇 버전이랄까.

내 동료를 지키고, 내가 사는 지구를 지키고, 우주를 지킨다. 

우직하며, 사명감이 높다. 

 

엔딩신은 또 어떠한가. 

다 같이 어딘가로 달려간다. 도대체. 왜?

그리고, 다 같이 한 곳을 바라본다. 도대체. 왜?

한 곳을 바라볼때의 배경음악도 한 몫 단단히 한다.

 

형제의 우애를 매우 강조해준다.

그래서일까.

우리아이들도 영화 보낸 동안은 형제애가 강해지는 듯 보였다.

서로 팝콘도 먹여주고 그러더군.

 

아, 그리고, 꼭 한마디 남겨두고 싶었던 부분이 있다.

꼭, 그렇게 동물들을 종류별로 한가지씩 나열했어야 했나.

고릴라 한마리, 치타 한마리, 매 한마리. 아, 코뿔소도 있었던 듯.

 

 

5. 기타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

1) 왜 무대가 30년전인지 잘 모르겠다.

1994년인가 그랬던거 같은데, 내가 모르는 세계관의 설정 같은게 있을지도. 

 

2) 주인공이 기계를 잘 다루지만 전혀 쓸모가 없다. 

초반에 기계를 고치는 장면이 나와서 트랜스포머와의 협업에서 그런 기술을 살리는 것 같은 뉘앙스가 느껴졌지만...

알고보니 그는 군인 출신이였고 전투를 엄청나게 잘했다. 

끝날때까지 전투만 한다. 

그리고, 마지막 신에서 자동차를 튜닝하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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