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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책, 영화

디즈니+ 가족영화 "피터팬 & 웬디" 감상 후기 - 주말 집에서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 추천(아이들과 함께)

by rudnine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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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기념으로 아이들과 집에서 영화를 한 편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넷플릭스의 영화 목록을 살펴봤으나 마땅히 마음에 드는게 안보였습니다. 최신영화이면서, 폭력성이 적고, 각 캐릭터에게 공감할만한 부분이 있고, 약간의 판타지가 섞여있는 스타일을 찾고 있었거든요.

 

디즈니+ 에서 생각한 조건을 만족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화를 한편 찾았습니다. '피터팬&웬디' 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감상평을 간단히 남기는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때, 가족이 함께 보기에 좋은 요소들이 많이 있는 좋은 선택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적합한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주인공 웬디

 

1) 약간의 스토리라인 각색

원작에 충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나 똑같은 해석은 자칫 보는 관객에게 지루함을 선사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영화를 선택하고 시작버튼을 누를때, 저희 아이도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라며 별로 안보고 싶어 했었거든요. 더구나 피터팬의 경우에는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여서 몇 년에 한번씩은 재탕으로 우려먹는 단골 메뉴이기도 하니까요. 

 

저의 경우, 이번에 디즈니플러스에서 개봉한 '피터팬&웬디'는 적당한 스토리 라인의 각색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 이 부분은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와 다른데? 하면서 다시 원작을 찾아보게 만드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신의 영화들은 컴퓨터 그래픽이 환상적이지요. 19세기 후반 영국 도심의 풍경을  아름답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잘 구현한 장면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최신 개봉작으로 찾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런 부분입니다. 발전된 컴퓨터 그래픽 화면을 경험하고 싶은 거죠. 아름다운 네버랜드의 풍경들, 잃어버린 아이들이 살던 집, 해적선 등 도 실사인지 그래픽인지 잘 구분이 안가게 잘 버무러져 있습니다.

 

2) 몇몇 캐릭터들의 재해석은 신선했음

인디언부족 타이거릴리가 원작에서는 수동적인 인물로 묘사되었는데, 이번 피터팬에서는 맹활약을 펼치는 능동적인 캐릭터로 표현이 됩니다. 사실 이번 편을 보기 전에는 타이거릴리 캐릭터를 잊어버리고 있었지요. (동화책에서는 나름 귀여운 캐릭터로 봤던 기억이 있는데...)

타이거릴리

 

또한, 원작에서는 후크선장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준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피터팬과 대척점에 있는 악당 캐릭터의 정점이기 때문에 당연했을 겁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은 곧 관객 중 누군가는 그의 캐릭터에 공감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할 테니까요. 

 

이번 피터팬에서는 후크선장의 이야기가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에 걸쳐 주요 흐름에 섞여 있습니다. 왜 피터팬과 후크가 싸우게 되었는지, 그들의 최초 만남은 어땠는지 같은 것들에 대한 타당성을 부여하는 것이죠. 

 

후크선장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가족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가족영화'라고 하면 아이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공감 하기 어렵지요. 어른이 공감 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번 피터팬에서 후크가 그런 역할을 담당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당연히 모든 어른을 대표하는건 아니고, 살다보니 어느새 어릴적 꿈을 잃어버린 아저씨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팅커벨

 

팅커벨의 캐릭터 재해석은 조금 더 눈에 띄었습니다. 흑인 캐릭터, 인간에게 말이 들리지 않는, 그리고, 웬디를 질투하지 않는 캐릭터로 변신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좋은 선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주요 스토리 라인에 계속 등장하기는 하지만,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캐릭터의 겉모습만 바꿔놓은 것일뿐 알맹이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3) 가족영화로서의 장점은 충분해 보임

피터팬 & 웬디를 가족영화로서 추천 할 수 있는 장점 중 가장 큰 부분이 폭력성이 적다는 점입니다. 요즘 영화는 너무 폭력성이 짙습니다. 왠만한 애니, 영화에 피를 보는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오지요. 이번 피터팬에서는 피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피터팬과 후크가 계속해서 칼을 휘두르고 있지만, 뭐가 잘리거나 베여서 피를 흘리는 장면은 없습니다. 

 

아, 단 한번 나왔던 것 같네요. 후크가 피터팬을 죽음에 가까이 이르게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가슴이 베여서 피가 좀 뭍어나옵니다. 그나마도 다시 살아나지만.

 

그러고보니, 후크가 피터팬을 무려 죽음에 가까이 이르게 만드네요. 대단한 스토리 각색인데, 이 부분은 위의 카테고리에 적었어야 하는데 놓쳤네요. 

 

잃어버린 아이들

 

또 하나의 장점으로 인종의 다양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디즈니 영화의 특징 중 하나가 인종의 다양성인 것 같습니다. 원작의 특성상 웬디와 그의 형제들은 백인이지만, 피터팬은 어느 인종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잃어버린 아이들 중에는 동양인도 섞어 놓았습니다. 흑인 쌍동이 형제도 나오구요. 최대한 다양한 형태의 인종들을 출연시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능동적인 여성캐릭터

 

여성 캐릭터의 중요성 부각도 좋았습니다. 어릴때 영화를 기억하면, 늘 주인공은 남자이고, 모든 문제 해결의 중심에는 남자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디즈니 스토리를 보면 그렇지 않더군요. 이번 영화에서도 문제 해결의 핵심인물은 웬디입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웬디로 시작해서 웬디로 끝나는 영화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아이와 어른의 기로에 서있는 어느 여성 캐릭터가 한단계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한 챕터의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말썽 부리며 티격태격하는 두 남자 캐릭터의 중재자이자 그들을 화해로 이끌어내는 적극적인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런 다양성, 특히 기존 영화에서 주변인으로 소외되어 있던 요소들을 동등한 입장으로 이끌어내는 시도들은 대단히 좋았다고 생각되어지며, 각자가 공감할만한 캐릭터 요소가 더 풍부해졌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4) 그 외 기억나는 특징들

- 영어공부 : 부가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영어공부 하기에 좋은 것 같았습니다. 영국식 영어발음으로 나오는거 같은데, 마침 우리집 아이는 영국여행을 꿈꾸고 있기에 좋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스크립트를 출력해서 반복해서 훈련해야겠지요.

 

- 비행 : 비행의 핵심은 요정가루 였습니다. 이것만 있으면 웬디도 날게 하고, 심지어 해적선도 날게 만드니까요. 그렇다면, 사실 비행을 하는데 있어서 행복한 생각은 필요가 없었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악어 : 악어는 왜 후크선장을 쫒아서 바다로 나오지 않았을까? 충분히 가능했을 거 같은데... 내가 졸다가 놓친 장면에 당위성을 설명할만한 스토리가 있었을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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