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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책, 영화

[책] 인문학으로 창의성을 말하다. 디렉터 박웅현.

by rudnine 2009.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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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D라는 직함이 어색하다. 처음 ECD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이건뭐지? 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멋지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에겐 젊은 나이의 부장, 이사, 실장은 되어야 폼이 난다고 생각하는 나이이니.
(그렇다고 내가 어리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의 60페이지를 막 넘기는 현재, ECD, Executive Creative Director 라는 직함은 내게 더할 나위없는 매력적인 단어로 다가오는 중이다.
책속의 작은 감동을 놓치고 싶지 않아 끝을 맺기도 전에
먼저 이렇게 타이핑질을 하고 있다.

책이란 것을 즐겨 읽는 이유 중 하나가, 기존에 존재하는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진실들.
이런 것을 깨닫는 순간 뇌가 톡톡 튕기는 듯한 즐거운 음률을 맛보게 되는데,
이 책은 아주 오랫만에 나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박웅현 그는 누구인가?
맹세코 한달전까지는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이다. 한달전, 나의 소중한 파트너 SM (사업상 파트너, 남자)은 굉장히 인상적인 동영상을 보았다며, 링크를 건네주었다. 안타깝게도 링크주소를 잊어버렸지만.
동영상 속 주인공이 박웅현님이였는데,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라는 책을 소개하기 위한 출판기념회 정도의 자리였던 듯 하다.
그 동영상에서 처음으로 그 광고들이 '그' 의 광고 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내가 너무나도 감탄했던 문구 '커피앤도넛'

광고에 관심이 있건 없건 간에 TV를 시청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고,
기억에 남아있을 법한 문구들.

나만 몰랐을 뿐이지. 업계에서는 아주 유명하신 분이고, 자신의 분야에서 탑클래스의 성공을 거둔 인물이었다.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성공을 좋아한다. 그리고, 성공스토리를 사서 읽는다.
자신 또한 그러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나 역시 그러한 부류중 하나이다. 책을 자주 사고, 자주 읽는 편이지만, 서가를 둘러보면 대부분이 성공에 관련된 책들이다. 이 책 역시 그러한 부류에서 읽기 시작했다.
(이책은 내 인생의 파트너 EY, 그녀가 선물해주었다. special thanks :D )

하지만, 책 속의 박웅현씨는 묻고 있다. 아니 묻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어떠한 성공을 꿈꾸는 지에 대해서.
본문 중 인터뷰어인 강창래님과 인터뷰를 하는 도중, 이런 대사가 있다.

"박 ECD가 보기에는 이 책의 제 독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글쎄요. 아마도 창의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주 독자가 아닐까요? 광고에 관심이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광고를 소재로 창의성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광고 이야기라기보다는 창의성 이야기고요."

그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심지어 간단한 자기소개라 할지라도) 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는 듯 하다.
나의 이야기를 듣는 독자가 어떤 관심에 이 책을 구매하는지,
주요 관심사가 광고 자체인지, 창의성에 대한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왜 읽으려고 했던 것일까. 그처럼 성공하고 싶어서?
분명 광고분야에서 성공하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광고가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 나이에 전혀 상관이 없는 분야로 이직을 한다는 것도 웃기지 않은가. (그의 카피문구에 의하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D )
창의성이다. 창의성이 이 책으로 나를 끌어당긴 것이다.
나 역시, 창의적인 일을 도모하고, 그로 인한 성공을 맛보고 싶은 일인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책 속에 이런 구절도 있다. 그는 책 속에서 소통에 대한 부분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이 구절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발신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고 되질 않습니다.
수신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소통이 쉬워집니다."

머리를 두들기는 문구이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그는 창의성, 광고 두가지의 화두를 가지고 책을 썼고, 책에 제목, 책에 대한 광고는 모두 이 두가지의 화두로 매워졌으며, 나 또한 이에 이끌려 이 책을 구매하였으니.
내가 그가 던진 창의성이라는 미끼를 물고, 그의 책을 구매했을때, 그의 이론은 성공한 것이다.
수신자인 내가 먼저, 발신자인 그에게 소통의 의사를 던졌으니 말이다.

p.s :
너무나 좋은 문구가 많지만, 일단 여기까지하고 마쳐야겠다.
다음 글을 읽어야 하니. :D

p.s :
http://www.tvcf.co.kr/WebMagazine/AdZine_View.asp?idx=1485&Category=H&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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