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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던 여자축구 평가전

by rudnine 2019.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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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평가전을 보고 왔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많은 인파에 놀랐다.
여자축구가 이렇게 인기가 많았나? 싶기도 하고.
무료 티켓을 많이 뿌렸나? 싶기도 하고.
동네 치킨집 비닐봉지 들고 가는 사람 보고, 우리동네 사람이구나.. 속으로 생각도 해보고.
한쪽으로만 사람들을 몰아서 앉게 하는 것도 직접 가보고 알았다.
반대편은 텅 비어있는데, 좀 앉게 해주지.. 라는 생각을 살짝 했다.
나중에 응원해보니, 같이 앉아서 응원하는게 훨씬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우리팀이 이겼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과정을 즐기는게 더 중요하니까.
그리고, 우리나라 여자축구 대표팀의 실력이 이렇게 뛰어난 줄 몰랐었다.
공격력도 대단하고, 각자의 드리블 실력, 패스 실력도 매우 좋았다.
특히 등번호 10번.. 와우!

오랫만에 소리도 마음껏 지르고, 좋았다.
새로 이사간 집에서는 혹시나 층간소음으로 시비가 붙을까봐
늘 발걸음도 조심하고, 마음껏 노래도 부르지 못했다.
여기서는 힘껏 소리질러도 된다.
응원 하면서 박수도 많이 치고, 발도 구르고, 
골을 넣었을 때는 절로 일어나서 점프를 해댔다.
다들 그러기 때문에 괜찮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현대인은, 특히, 한국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크게 소리지르고, 노래 부르고, 내 안의 소리를 발산할 만한 장소가 정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 가까이 그러고 나니 몸이 많이 피로를 느꼈었나 보다.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고 나니,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씻기고, 일찍 재우기 위해 일부러 물놀이까지 시켜줬는데, 그래도 안자려고 발버둥을 쳐대서 힘들었다.
아이들에게도 오늘 하루가 재미있었던 것 같다.
같이 응원하고, 하이파이브하고, 나도 좋았다.
여지껏 관심없었던게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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